하루, 한 시간, 일 분, 일 초...
어떤 날에는 시계를 보고 싶지가 않아요.
자꾸만 제게 남아있는 시간이
사라지는 것 같거든요.
그래도 이제 슬프지 않아요.
아직도 제게는 희망이 남아 있거든요.
# 01 너무 아팠지만 돌아보면 선물 같았던 어제
[그래도 괜찮은 하루]의 구작가님은 두 살 때 열병을 앓고 귀가 아예 들리지 않게 되었다. 귀가 들리지 않아 말을 할 수 없었다. 혀가 굳을 것을 걱정하신 어머니는 설탕을 입 주변에 묻혀서 빨아 먹는 연습을 하게 하거나 구작가님의 손을 어머니 목에 대고 말을 할 때 목에서 나는 울림을 느낄 수 있도록 손을 갖다 대고 계속 해서 연습을 시켰다.
아무도 모르는, 나와 엄마만이 아는 시간.
다른 사람은 상상할 수 없는,
지루하고 힘겨웠던 시간이 이제는 추억이 되었네요.
"엄마?"
"망막... 뭐였더라.... 망막색소변성증?... 이라는데."
-
내게 절대 없어서는 안 될, 가장 소중한 눈을 왜 가져가려고 하는 거야?
왜 내 것만 자꾸 뺏어가는 거야?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고 싸이월드 스킨 작가로 데뷔 후 이름을 알리지만 싸이월드의 인지도가 하락하면서 구작가님의 공백 기간도 생기게 되었다. 힘든 일은 왜 항상 연속적으로 오는 걸까? 그럼에도 열심히 인생을 살던 구작가님은 '망막색소변성증'이라는 병을 진단 받게 된다.
잿빛으로 느껴졌던 세상이,
이제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암흑으로 느껴졌어요.
매일 울음으로 하루를 보내던 어느 날 창밖에 내리는 첫눈을 보고 다시 마음을 추스리고 미련이 남지 않는 삶을 살자고 다짐을 한다.
[그래도 괜찮은 하루] 구작가님의 책은 4가지 챕터로 나눠져있다. 책 한장한장 넘길 때마다 함께 마음이 아프고 함께 격려를 하게 되고 하루를 감사하게 되고... 구작가님만의 이야기가 아닌 나의 이야기가 되었다.
작가님이 가지고 있는 표면적인 아픔과 그로 인해 생기는 마음의 아픔과 스스로를 다독이며 회복해 나가는 과정이 아마 여러가지 환경에 있는 많은 독자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큰 격려의 메세지로 와닿지 않았을까 생각하게되었다.
지금은 건강하더라도 매일 아침마다 체력이 달라지는 것을 느낀다. 나이가 들면 삶의 지혜를 통해 세상을 보게 되고 더 나은 결정과 더 나은 길이 열릴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현실은 더 어렵고 더 작아지는 느낌이다. 주변에서 아픈 사람 이야기를 들으면 이제 그것마저 남일 같이 느껴지지 않는다.
나에게 생기는 불행은 무엇 때문일까? 내가 크게 잘 못했던 적이 있던걸까? 왜 불공평하게만 느껴지는 것같을까? 어떻게 하면 해결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지금 상황을 바꿀 수 있을까?
나는 구작가님의 회복 탄력성을 닮고 싶다. 세상을 바라보고 느끼는 그 깊이를 닮고 싶다.
어려움이 생겨도 그걸 남에게만 탓하는 것이 아니고 이겨내고자 하는 의지가 그리고 실천하는 모습이 너무 멋있다.
처음에 표지를 봤을 땐 "귀여운 토끼 책이다!"라고만 생각했는데, 책을 다 읽고 난 지금은 표지도 다르게 느껴진다.
구작가님 책을 읽고 많은 사람들이 위로 받았으면 좋겠다.
오늘 하루가 힘들었던 분이 있다면 그래도 정말 괜찮은 하루를 보냈다고 응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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